|
梅花,캘리포니아
사막에 피다!
조 선생님께
조국을 떠난 이국에서
모국어로 문학에 매달려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외로움이 크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 답니다.그보다 빛나는
정신이 없으며,현실에 부대끼는 삶을 깊이 성찰하고 깨닫는
기회가 없겠지요. 경우에 따라선 종교보다 더 확실하고
진실한 구원의 인생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소설문학은
진정한 인간의 숲을 발견하는 일이요, 아늑한
숲에 상처받은 영혼과 자아가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아닐는지요. 외로워하지 마세요.
하느님도 외로워 때로는 눈물을 흘린다고 하지 않습니까. 소설을
쓰는 게 너무 힘든다고 타박을 하지 마세요.인생
자체가 힘든 것이며 참으로 알 수 없는 그 무엇의 세계에서
마냥 헤매고 있는 거랍니다.소설을 쓰는 일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달프다고 느낄 때 아마도 그것은 감성이 뜨겁게
꿈틀거리며 살아 있다는 확인이 아닐까요. 비로소 문장엔
밝은 빛과 색깔이 나타나고 작품에 풍기는 향기(인간의
냄새)가 짙겠지요. 그 향기 속에 파묻혀 살아가고 싶은
것이 인간의 갈망이랍니다.
서울 북한산방에서 石隅 김중태
작가의 넋두리 몇 자를 띄워 드립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