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梅花),캘리포니아 사막에 피다!

2004.08.06 10:36

石隅 김중태 조회 수:559 추천:30





제목 없음




 

























 梅花,캘리포니아
사막에 피다! 

 조 선생님께


조국을 떠난 이국에서
모국어로 문학에 매달려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외로움이 크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 답니다.그보다 빛나는
정신이 없으며,현실에 부대끼는 삶을 깊이 성찰하고 깨닫는
기회가 없겠지요. 경우에 따라선 종교보다 더 확실하고
진실한 구원의 인생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소설문학은
진정한 인간의 숲을 발견하는 일이요,  아늑한
숲에 상처받은 영혼과 자아가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아닐는지요.
외로워하지 마세요.
하느님도 외로워 때로는 눈물을 흘린다고 하지 않습니까.
소설을
쓰는 게  너무 힘든다고 타박을 하지 마세요.인생
자체가 힘든 것이며 참으로 알 수 없는 그 무엇의 세계에서
마냥 헤매고 있는 거랍니다.소설을 쓰는 일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달프다고 느낄 때 아마도 그것은 감성이 뜨겁게
꿈틀거리며 살아 있다는 확인이 아닐까요. 비로소 문장엔
밝은 빛과 색깔이 나타나고 작품에 풍기는 향기(인간의
냄새)가 짙겠지요. 그 향기 속에 파묻혀 살아가고 싶은
것이 인간의 갈망이랍니다.

서울 북한산방에서 石隅 김중태
 작가의 넋두리 몇 자를 띄워 드립니다.

































베란다에서


박영신 詩


나팔꽃 가느다란 줄기는
집을 짓는다
가장 멀리 가려는 나의 꿈이 부풀었던
여름을 지났다
커피에 설탕이 녹는
동안이었다고
내 사랑 빈 집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을 때
나팔꽃 줄기는
제 안으로도 줄기를 밀어 올려
넘치는 외출을 하고

꽃이 필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의 돌아오는 길이 멀었던 집
창살을 타고 층층층 잎사귀를 이어
잘 꾸며진 집 한 채가
되어 가고 있다 
떨어지고 또 떨어지는 꽃으로도
세상을 이룰 수 있는 집
누군가 걸어갔던 여름 쓸쓸한
골목을 일으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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