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에 얽히 이야기

2005.07.18 09:59

조정희 조회 수:527 추천:26













만리장성에 얽힌 이야기
글/ 조 정희

우주인이 달나라에 가서 유일하게 육안으로 볼 수있는 지구의 지점이
딱 두 곳이란다. 중국의 만리장성과 미국 유타주에 있는 Copper Mine.
만리장성은 길다란 줄로 보이고, 구리광산은 까만 점으로 보인단다.

만리장성을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그 거대한 규모나 역사적 유래도
있지만 '우리말에 하룻밤을 지내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이
있어서다. 우리는 그 말의 뜻이 서로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정겨운 의미로 알고있다. 그런데
원래의 어원은 전혀 다른 뜻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옛날 진시황때 만리장성을 쌓기위해 많은 젊은이들이 좋든 싫든
끌려나와 일을 하게 되었다. 일단 부역에 불려나가면 장성이 다
쌓아질 때까지 집으로 올 수 없어서 그 일에 끌려가면 살아돌아
올 가망은 없었다고 한다.

갓 결혼한 남편을 부역장에 보낸 젊은 여인이 혼자 살고 있었다.
어느날 낯선 젊은 나그네가 여인의 집에와서 하룻밤을 묵게해달라
고 졸랐다. 처마밑도 좋다는 간청을 뿌리치지 못해 허락을 했다.
사내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 반해 욕정이 일어 가만두지
않으려하자 여자는 꽤를 내었다.
'나의 남편이 만리장성을 쌓으러 부역을 나갔는데, 오늘밤 내가
당신과 하룻 밤을 보내면 내 남편을 다시 볼 수 없으니, 어차피
볼 수 없을바에는 그에게 수의라도 지어보내고 싶습니다.
그 수의를 내 남편에게 전해주고 와서 그때도 나와 살고 싶은
뜻이 있다면 당신의 약조를 받아드리리다.' 이렇게 말했다.
나그네가 보니 새댁이 너무 아릿다워 이게 웬 떡인가 싶어
여인과 약속을 굳게 하고는 새댁이 싸준 옷 보따리를 짊어지고
길을 떠났다.

만리장성을 쌓는 부역장에 다달은 나그네는 여인의 남편을 만나
옷을 갈아입으려면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 사내는 어리석게도
'빨리 옷을 갈아입고 들어오시요.'라고 말하고는 자신이
부역장에 대신 있었다고 한다. 그 사내는 관리였다는 설도 있어
대신 들어가는 특례를 베풀었나?
아무튼 남편이 밖으로 나와 옷 보따리를 푸니 아내의 서찰이있었다.
'내가 당신의 목숨을 위해 정조를 팔았습니다. 빨리 옷을 갈아
입고 그곳을 도망치시오. 그 남자가 대신 그곳에서 만리장성을
쌓도록... '하여 남편은 그대로 집에 돌아왔다는 전설이 있다.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의 유래는 어쩌면
하룻밤의 인연이 나그네가 만리장성을 쌓기에 충만한 밤이었을까.
하룻밤을 정신없이 지내고 평생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는 말아야지.

만리장성에 들어간 벽돌수 만큼이나 무수한 생명이 죽어갔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실감이 갔다. 千里도 아닌 萬里長城,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서도 30분은 걸어야했다.
중국 역대 왕조가 변경을 방위하기 위해 축조한 대성벽으로서
보하이만에서 중앙아시아까지 지도상의 총연장은 2700Km이나
실제로 구부러지고 겹쳐진 부분까지 하면 6400Km다.
4000Km가 만리라면 사실상 거리는 일만이천리에 해당한다.
그 웅장함과 대단한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장성이 현재의 규모로 된 것은 명나라 시대로 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2005년 6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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