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가는 기차

2005.02.04 04:08

조정희 조회 수:322 추천:34






오늘로 가는 기차/조 정희


내가 눈을 떴을 때는 달이 아직 떠나지 못하고
내 창가를 서성일 때였습니다.
새벽잠 덜 깨어난 눈을 부비며
문밖을 나섰을 때에도 달은
계속 나를 따라왔습니다.
마치 동이 떠오르기 전에 조금이라도
내 곁에 더 있고 싶어서인양
그렇게 나를 줄곳 따라왔습니다.



새벽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땀을 흘리고 난 후라서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온 몸에 피가 활발하게 돌고 있어서인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상쾌해진 기분은
가벼운 몸과 마음을 불러왔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마시는 아침 커피는
오늘을 행복으로 이끄는 첫 길입니다.



성경을 열어 당신의 얼굴을 찾습니다.
입을 열어 당신의 이름 불러봅니다.
그리고 귀를 열어 당신의 음성을 듣습니다.
이렇게 만나는 당신과 나의 교제는
내 가슴을 두군거리게 하고 내 발걸음을
힘있게 만듭니다.
새벽에 맨처음 당신과 만난 그 길은
행복을 쫓아 오늘이란 역을 향해
달리는 기찻 길입니다.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내 손길 필요한 사람은 없는가,
내 발길 기다리는 사람은 없는가.
신 새벽에 만난 달빛이나, 내 혀를 즐겁게 해주는
따듯한 커피, 그리고 당신의 말씀은
긴 긴 삶의 여행 길에 이정표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이란 기차에 몸을 맡기는
의미있는 발걸음을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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