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2010.01.12 12:21

최상준 조회 수:709 추천:157

허수아비

추수 끝난 빈 들녁에
혼자 떨고 있는 허수아비
떨어진 이삭알 보고

그렇게 성가시던 짹짹 소리
여름한철 미운정 고은정 들었던가
참새들 그리워 눈물 짓는다

아무도 보아줄 이 없는
허허 들판에
그래도 멋 부린다고
모자를 삐뜨름히 내려쓰고
색 안경 콧등에 걸치고
비를 맞고 섰는 저 멋쟁이

곡식 다 거둬들인 빈 들에
외다리 딛고 서서
부는 바람에 장단 맞춰
헐렁한 배적삼 춤을 춘다


桑江  최 상 준  /  시카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 한 교수님의 성전환 최상준 2009.05.12 980
81 물레야 돌아라 최상준 2010.03.05 923
80 켄터키 옛집 최상준 2011.06.11 920
79 머루랑 다래랑 최상준 2011.05.26 918
78 아주까리 잎 비 맞는 밤 최상준 2010.08.19 872
77 봄 바람에 분홍 치마 최상준 2011.01.16 865
76 찔래꽃 최상준 2009.05.03 861
75 종알 종알 시 알갱이 최상준 2009.05.19 827
74 그랜드 캐넌 최상준 2010.03.11 824
73 한웅큼 그리움 최상준 2009.08.26 807
72 칼 국수집 최상준 2011.02.10 800
71 바꿔진 시험문제 최상준 2009.05.19 772
70 머나먼 고향 땅 최상준 2009.12.08 768
69 철딱 서니 없는 개나리 꽃 최상준 2010.02.11 766
68 똑딱 똑딱 초 소리 최상준 2009.12.08 749
67 대우 자동차 간판 하나 최상준 2010.12.28 740
66 일몰의 서러움 최상준 2012.02.11 728
65 석양빛 녹아 내린 저녁 노을 최상준 2010.06.21 717
64 풍향계 최상준 2008.11.20 710
» 허수아비 최상준 2010.01.12 709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20,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