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넌
2010.03.11 01:32
그랜드 케넌
석양빛 곱게 물든
저 색동 지층
포목점에 가즈런히 걸린
색동 옷감 진열대로다
저렇게 깊은 절벽
저렇게 많은 지층이
층층마다
황갈색 적갈색으로
곱게도 단청하여
거기 십오억년 넘는 전설이
보일둣 들릴듯이
줄을 서서 걸어간다
소나무 잎 스치는 소리
휘이 휘어이
영가의 후렴되어
계곡따라 바람에 떠내려간다
저녁답 해질무렵
저 석양빛, 제가 그린 요술에 취해
떠날 줄을 모르고
서쪽 산등성에서
빙그래 웃고있다
桑江 최상준 /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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