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까리 잎 비 맞는 밤

2010.08.19 03:41

최상준 조회 수:872 추천:146

아주까리 잎 비 맞는 밤

창문 틈으로
아주까리 잎 비 두들겨 맞는 소리
다른 모든 소리는 그 빗 소리에 막혀
가까이에서 속삭이는 서로의 소리만
소근소근 들리는 이낭만의 공간에

둘이 오붓이 듣던 저 소리
사랑 한쪽이 떠나버린 지금
쓸쓸히 혼자 듣고 있노라

조용히 찾아온 그리움이
멀리 가버린 사랑을 다리고 온다며
옛날을 들쑤셔 샇는데
가당찮은 소리 이여라

세월따라 가버린 옛사랑
추억으로만 남아 있겠노라며
돌아올 기미 없이
아주까리 잎 혼자 후두둑 후두둑
비 맞고 있노라


상강  최 상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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