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의 서러움
2012.02.11 08:45
일몰의 서러움
시간이야 가듯 미듯
세월을 정자 나무에 매어놓고
문풍지 울어 울어
문지방 닳는 소리에
삼칸집 그늘은 삽작을 나선다
바지랑대 높이 세운
빨래줄 위에
오종종 모인 새들의
따사한 햇살 쪼으는 소리
옥쟁반위에 또르르 굴러간다
서산을 너머서는
해거름 엷은 낙양이
백양나무 끝 가지 위에서
일몰의 서러움을
연민으로 곱십으며
하루를 떠나 보넨다
桑江 최상준
시간이야 가듯 미듯
세월을 정자 나무에 매어놓고
문풍지 울어 울어
문지방 닳는 소리에
삼칸집 그늘은 삽작을 나선다
바지랑대 높이 세운
빨래줄 위에
오종종 모인 새들의
따사한 햇살 쪼으는 소리
옥쟁반위에 또르르 굴러간다
서산을 너머서는
해거름 엷은 낙양이
백양나무 끝 가지 위에서
일몰의 서러움을
연민으로 곱십으며
하루를 떠나 보넨다
桑江 최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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