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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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에피소드

2009.12.04 06:08

최영숙 조회 수:300 추천:64

해외 동포 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던 12월 2일,
저희 부부는 비행기를 타고 로스엔젤레스로 갔습니다.

엘에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워싱턴 한국일보사입니다.”
신문사 기자가 인터뷰 마무리를 위해 걸어 온 전화였습니다.

인터뷰를 막 끝낸 참에 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백악관 디씨입니다.”
순간에 머릿속 기능이 정지되면서 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 웬일? 어쩐 일? 엄머머, 큰일 났네,
백악관에서....나 상 받는 걸 어떻게 알고?

전화 속에서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전화하셨지요?”
세상에나! 아니, 내가 언제 백악관으로 전화를 했다고?

다시 그녀가 채근을 합니다.
“택시 부르셨지요?”
전화 속의 아가씨가 다시 말합니다.
“백악관 택시입니다. 지금 차가 공항으로 들어가고 있거든요,
다시 전화 하면 밖으로 나오세요.”

워싱턴 디씨를 떠나 엘에이로 온 저는 여전히 붕붕 비행기를
타고 있었던 거지요.
아무튼 저희는 “백악관”에서 기사까지 붙여 보내주신
검은 색 링컨 컨티넨탈을 타고 시상식장에 도착했습니다.

일곱 살 위인 남편이 지긋이 절 내려다보며 혀를 차댑니다.
“최영수욱! 정신차려어... 이러니 혼자 어딜 내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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