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숙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0
전체:
43,598

이달의 작가

미안한 안부

2009.01.28 10:19

정해정 조회 수:294 추천:72

최영숙 선생님 !
너무 오랬만이네요.
<평화약국 뒷집>을 읽고, 소설을 잘 쓴다는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정말 잘썼네? 헸지요. 그 나이에(내 나이도 아닌것이ㅎㅎ 실례)
겨울호 평에 내가 생각하는만큼 나와서 다시 기뻤어요. 더욱 분발하시어 우리모두에게 감동의물결이 출렁이게 하시어요.
최선생님 새해에는 모든것이 맘먹을대로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 복많이 받고 나에게도 쫌 주시고...ㅎㅎㅎ
나는 사연이 많았답니다.
작년 6월에 함께 살았던 딸이 콘도를 사서 이사를 하는바람에 나 혼자 그 큰집을 관리할수가 없어 신축노인아파트 (4월에 입주라는)신청해 놓고 식구들이 다 뿔뿔이(장가 안 간 노총각 아들도) 헤어졌지요.
6월에 이사를 하면서 두달동안 살림정리를 하는데
인터냇에 사진찍어 팔것을 팔고, 남 줄것은 주고, 버릴것은 버리고...최소한 줄인 내 살림은 창고에 넣고...
나는  수도없이중얼거렸지요"나는 지옥갈꺼야. 틀림없이 지옥 갈꺼야"
이렇게 불필요 한 살림이 많다니...(꽃나무만 대형 한 트럭)
늦어도 한 두어달 이면 되겠지 하고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집도절도 없이, 컴푸터도 남편도 없이 딸네집에 밥풀처럼 붙어 있지요.
그런데 지금까지 감감 무소식... 헌 아파트라도.웃 돈 주고라도 들어갈려고  여러군데 시청해놓고 기다리고 있답니다.
기도중에 기억해 주세요. 의로운 사람 기도는 잘 들어주신다지않아요?
우리아이들이 우리엄마 우울증 걸리겄다. 집도절도 없어도 컴푸터는 있어야 겠다 해서 지난 연말 세일때 장만했어요. 손자 책상에 차려놓고보니 미안하기도 하지만 나이탓인지, 육개월 탓인지 어리버리 하네요.
우리 영감은 지난 2005년 5월9일에 하늘 나라로 갔답니다.
살아있을때 내가 많이 구박을 했기때문에 <미안하다>는 말을 못한것이 이렇게 후회롭고 죄송하답니다.(내 창작교실 동시 '하부지 어디갔어?'참조) 이머전시로가서 의식이 없이 보름만에 갔어요.
하늘에다 "소설가 최영숙 선생이 럭키레__" 할께요.
내 겔러리에 들어가셨다니 나도 새롭게 다시 들어가 봤지요.
참 지난날이 우숩고 추억이네요. 돈이 없어 가난한것이 아니라 추억이 없어 가난하다는 말이......
보고 싶네요. 금년에는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기도해봅니다.
우리 아이들 이쁘다고 해줘서 고맙습니다. 건강을......
2009. 1.28.  엘에이에서 달샘 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