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2009.02.08 09:11

정용진 조회 수:380 추천:65


고 전 문 학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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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出師表)

제갈공명(諸葛孔明)



선제창업미반(先帝創業未半)  이중도붕조(而中道崩 )  금천하삼분(今天下三分)  익주파폐(益州罷弊)  차성위급존망지추야(此誠危急存亡之秋也)  



▶ 선제, 창업한 지 반도 안 되어 중도에 붕어하셨다. 이제 천하가 셋으로 갈리어 익주가 피폐해졌으니, 진실로 위급 존망의 때다.





연시위지신(然侍衛之臣)  불해어내(不懈於內)  충지지사(忠志之士)  망신어외자(忘身於外者)  개추선제지수우(蓋追先帝之殊遇)  욕보지어폐하야(欲報之於陛下也)  



▶ 그러나 모시는 신하들 안에서 게을리 하지 않고, 충성의 뜻을 지닌 무사들이 바깥에서 국토를 보위한는 것은 대체로 선제의 특별한 대우를 입어 이것을 폐하께 갚고자 하는 것이다.





성의개장성청(誠宜開張聖聽)  이광선제유덕(以光先帝遺德)  회홍지사지기(恢弘志士之氣)  불의망자비박(不宜妄自菲薄)  인유실의(引喩失義)  이색충간지로야(以塞忠諫之路也)



▶ 진실로 폐하는 총명한 귀를 활짝 열어, 선제의 끼치신 덕을 널리 빛내고, 지사의 의기를 넓히고 키우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함부로 자기 스스로를 덕이 엷다고 낮추어서, 조리에 맞지 않는 비유를 끌어다 변명하여, 진심에서 우러나는 충간을 막는 것은 옳지 못하다.





궁중부중(宮中府中)  구위일체(俱爲一體)  척죄장부(陟罪臧否)  불의이동(不宜異同)  약유작간범과(若有作奸犯科)  급위충선자(及爲忠善者)  의부유사(宜付有司)  논기형상(論其刑賞)  이소폐하평명지리(以昭陛下平明之理)  



▶ 궁중과 부중은 한가지로 일체다. 선악을 상주고 벌주되, 틀림이 없어야 한다. 만약 간악한 짓을 범한 자와 충성과 선행을 한 자가 있으면 사직에 부쳐서 그 형벌과 상찬을 논함으로써 폐하의 공평하고 도리에 밝은 정치를 세상에 드러내야 할 것이다.





불의편사사내외이법야(不宜偏私使內外異法也)  시중시랑(侍中侍郞)  곽유지비위동윤등(郭攸之費褘董允等)  차개양실(此皆良實)  지려충순(志慮忠純)  시이선제간발(是以 先帝簡拔)  이유폐하(以遺陛下)



▶ 한쪽으로 치우쳐 이곳과 저곳이 법이 달라서는 안 된다. 시중, 시랑, 곽유지, 비위, 동윤 등, 이들은 모두 선량하고 진실하며, 뜻이 곧고 충성스러우며 맑다. 이런 까닭에 선제께서 발탁하시어 폐하께 내려주셨다.





우이위궁중지사(愚以爲宮中之事)  사무대소(事無大小)  실이자지연후시행(悉以咨之然後施行)  필능비보관루(必能裨補闕漏)  유소광익(有所廣益)  장군향총(將軍向寵)  성행숙균(性行淑均)  효창군사(曉暢軍事)  시용어석일(試用於昔日)  선제칭지왈능(先帝稱之曰能)



▶ 생각컨대, 궁중의 일은 일의 대소를 막론하고 이들과 상의할 일이다. 그런 후에 시행하면 반드시 남거나 모자람 없이 널리 이익 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장군 향총은 성행이 선량하고 치우침이 없으며, 군사실무에 밝다. 예전에 써보시고 선제께서 능력이 있다 하셨다.





시이중의(是以衆議)  거총위독(擧寵爲督)  우이위영중지사(愚以爲營中之事)  사무대소(事無大小)  실이자지(悉以咨之)  필능사행진화목(必能使行陣和睦)  우열득소(優劣得所)



▶ 그래서 여러 사람과 의논하여 향총을 들어 장관을 삼았다. 생각컨대, 군사의 일은 일의 대소를 막론하고 이 사람과 상의하면 능히 군영내의 사람들을 화목하게 하고, 우열을 잘 가려 적당한 사람을 적당한 직책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친현신(親賢臣)  원소인(遠小人)  차선한소이흥륭야(此先漢所以興隆也)  친소인원현신(親小人遠賢臣)  차후한소이경퇴야(此後漢所以傾頹也)  선제재시(先帝在時)  매여신론차사(每與臣論此事)  미상불탄식통한어환령야(未嘗不歎息痛恨於桓靈也)



▶ 어진 신하를 친하고, 소인을 멀리함은, 선한의 흥성한 까닭이요, 소인을 친하고 현신을 멀리함은, 이는 후한이 몰락한 까닭이다. 선제께서 계실 적엔 늘 신과 더불어 이 일을 의논하시며, 환제, 영제 때의 정치 문란에 탄식하고 통한하셨다.





시중상서장사참군(侍中尙書長史參軍)  차실정량사절지신(此悉貞亮死節之臣)  원폐하친지신지(願陛下親之信之)  즉한실지륭(則漢室之隆)  가계일이대야(可計日而待也)



▶ 시중상서, 장사, 참군, 이들은 모두 절개있고 진실하니 충절에 죽음도 불사할 인물들이다. 폐하는 이들과 친하시고, 이들을 믿으면, 곧 한실의 부활은 가히 날을 세어 기다릴 것이다.





신본포의(臣本布衣)  궁경남양(躬耕南陽)  구전성명어난세(苟全性命於亂世)  불구문달어제후(不求聞達於諸候)  선제불이신비비(先帝不以臣卑鄙)  외자왕굴(猥自枉屈)  삼고신어초려지중(三顧臣於草廬之中)  자신이당세지사(諮臣以當世之事)



▶ 신은 본시 벼슬도 없는 촌놈으로서 몸소 남양에서 밭이나 갈며, 이 난세에 간신히 생명이나 보전할 뿐, 나의 이름이 제후의 귀에 들리기를 원하지 않았는데, 선제(先帝)께서 저를 비천하다 하지 않으시고, 외람하게도 스스로 굽히시어, 세 번이나 저의 초라한 집을 찾으시며, 신에게 당시의 세상사를 물으셨다.





유시감격(由是感激)  허선제이구치(許先帝以驅馳)  후치경복(後値傾覆)  수임어패군지제(受任於敗軍之際)  봉명어위난지간(奉命於危難之間)  이래이십유일년의(爾來二十有一年矣)  선제지신근신(先帝知臣謹愼)   고임붕기신이대사야(故臨崩寄臣以大事也)



▶ 이로 말미암아 감격하여 선제(先帝)께 견마의 충성을 바칠 것을 허락하였다. 뒤에 장판교 싸움에 패하여 나라가 기울어질 즈음 나라를 구하는 임무를 맡아, 그 이래 이십 일년이 지났다. 선제(先帝)께서 저의 신중함을 아는 까닭에 임종하실 적에 저에게 적군 토벌과 한실(漢室)중흥의 큰 일을 당부하셨던 것이다.





수명이래(受命以來)  숙야우려(夙夜憂慮)  공탁부불효(恐託付不效)  이상선제지명(以傷先帝之明)  고오월도려(故五月渡瀘)  심입불모(深入不毛)  금남방이정(今南方已定)  갑병이족(兵甲已足)



▶ 명을 받은 이래, 밤낮으로 숙고하였지만 토벌의 효력은 나지 않아, 선제의 총명함을 상할까 두려워하였다. 까닭에 5월에 여수를 건너, 깊이 불모의 땅으로 진격하였다. 이제 남방은 이미 평정되고, 군사와 장비도 충족되었다.





당장솔삼군(當奬率三軍)  북정중원(北定中原)  서갈노둔(庶竭駑鈍)  양제간흉(攘除姦凶)  흥복한실(興復漢室)  환어구도(還於舊都)  차신소이보선제(此臣所以報先帝)



▶ 마땅히 삼군을 거느리고 북으로 중원을 평정할 것이다. 바라건데 둔한 재주를 다하여 흉칙한 적을 물리쳐 한실을 부흥하고, 옛 도읍에 돌아가고자 함이라. 이는 신이 선제께 보답하고 폐하께 충성하는 직분이다.





충폐하지직분야(忠陛下之職分也)  지어짐작손익(至於斟酌損益)  진진충언(進盡忠言)  즉유지위윤지임야(則攸之褘允之任也)  원폐하착신이토적흥복지효(願陛下託臣以討賊興復之效)



▶ 손해와 이익을 짐작하고 충언을 다해야 하는 사람들로서는 곧 곽유지, 비위, 동윤 등이 맡은 바 임무다. 원컨대 폐하는 신에게 맡기기를 적들을 부수고, 한실부흥의 실효를 거두는 책임을 맡기시라. 만약 실제 효과가 없다면 신의 죄를 다스려서 선제의 영혼에 고하시라.





불효즉치신지죄(不效則治臣之罪)  이고선제지령(以告先帝之靈)  약무흥덕지언(若無興德之言)  책유지위윤등지구(責攸之褘允等之咎)  이창기만(以彰其慢)  폐하역의자모이자취선도(陛下亦宜自謀以諮諏善道)  찰납아언(察納雅言)  심추선제유조(深追先帝遺詔)



▶ 만약 흥덕의 말씀이 없다면 유지, 위, 윤 등의 허물을 책하여서 그 태만함을 밝히시라. 폐하도 또한 의당히 스스로 도모하시어서 선책을 자문하시고, 바른 말을 살펴 거두어, 깊이 선제의 유조를 따를 것이다.





신불승수은감격(臣不勝受恩感激)  금당원리(今當遠離)  임표제읍(臨表涕泣)  부지소운(不知所云)



▶ 신은 은혜를 받은 감격을 이기지 못하여, 표를 씀에 눈물이 나와 말할 바를 알지 못하겠노라. )





▶ 표(表)

윗사람에게 올리는 글을 표(表)라 합니다. 즉 일의 순서를 밝혀 임금을 깨우쳐서 충성을 다하는 글을 표라 해요. 임금에게 상주(上奏)하는 글의 종류에는 장(章)·표(表)·주(奏)·박(駁)의 4종이 있는데 육국(六國), 진한(秦漢)시대에는 모두 상서(上書)라 하였는데 그 이후에는 모두 표(表)라 하였습니다. 주로 천자에게 올리는 것을 표(表), 제후에게 바치는 것을 상소(上疏)라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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