蘇東坡의 赤壁賦

2009.04.18 23:44

정용진 조회 수:379 추천:56

                     소동파 전적벽부

壬戌之秋, 七月旣望, 蘇子與客, 泛舟遊於赤壁之下, 淸風徐來, 水波不興.

임술년 가을 7월 16일 소자가 객과 더불어 배를 타고 적벽의 아래에서 노는데,

맑은 바람이 서서히 불었으나 물결은 일지 않았다.

擧酒屬客, 誦明月之詩, 歌窈窕之章. 少焉, 月出於東山之上, 徘徊於斗牛之間.

술을 들어 객에게 권하고 명월의 시를 읊고 요조의 장을 노래했다.

조금 있어 달이 동산 위에 떠올라 북두와 견우성 사이를 배회하네

白露橫江, 水光接天. 縱一葦之所如, 凌萬頃之茫然.

백로는 강을 가로질러 있고, 물빛이 하늘과 맞닿았다.

갈대같은 배가 가는 데로 맡겨 두고 만경의 넓은 곳에 떠있으니

浩浩乎如憑虛御風, 而不知所止, 飄飄乎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

넓고 넓어서 바람을 타고 그 멈추는 곳을 알지 못하고

표표히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가 돋아 신선이 되어 올라가는 것 같더라.

於是, 飮酒樂甚,  舷而歌之, 歌曰, 桂棹兮蘭檣 , 擊空明兮溯流光.

이에 술을 마시고 즐거움이 깊어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를 하네.

계수나무 노를 젓고 목단나무 삿대로 맑은 달을 부수며 물빛을 거슬러 올라간다.

渺渺兮予懷, 望美人兮天一方, 客有吹洞簫者, 倚歌而和之.

아득히 나는 생각에 잠기고 하늘 저 끝 미인을 그린다.

객중에 피리를 부는 사람이 있어 노래에 따라 화답하도다.

其聲嗚嗚然, 如怨如慕 如泣如訴. 餘音 , 不絶如縷.

그 소리가 슬프고 슬퍼 원망하는 듯 사모하는 듯, 우는 듯

하소연하는 듯 했다. 여운이 요요하여 실처럼 끊이지 않고,

舞幽壑之潛蛟, 泣孤舟之 婦.

깊은 골짜기에 용이 춤추고 외로운 배의 과부를 슬피 울게 하는구나.

蘇子 然正襟, 危坐而問客曰..何爲其然也 客曰..月明星稀, 烏鵲南飛,

소자가 초연하여 옷깃을 여미고 바로 앉아서 객에게 묻기를

어찌하여 그러한가 객이 말하길 닭이 밝고 별이 드문데 까마귀 까치가 남쪽으로 날아가네

此非曹孟德之詩乎 西望夏口, 東望武昌, 山川相繆, 鬱乎蒼蒼,

이것은 조맹덕의 시가 아닌가 서쪽으로 하구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무창을 바라보니

산천이 서로 얽히어 숲이 울창하니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 方其破荊州, 下江陵, 順流而東也 千里

이것은 조맹덕이 주유에게 고난을 겪는 것이 아닙니까?

마침내 형주를 격파하고 강릉으로 내려와 순탄하게 흘러 동쪽으로 오는데 뱃머리와 꼬리가 이어진 것이 천리에 이르고

旌旗蔽空. 酒臨江, 橫 賦詩, 固一世之雄也. 而今安在哉?

군기가 허공을 덮었다네. 술을 걸러 강으로 가서 긴 창을 뱃전에 걸쳐 놓고 시를 지으니

진실로 일세의 영웅이었으나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況吾與子漁樵於江渚之上, 侶魚鰕而友 鹿, 駕一葉之扁舟, 擧匏樽以相屬,

하물며 나와 당신은 강과 산에서 고기 잡고 나무를 하며, 고기와 새우, 사슴과 친구가 되고

일엽편주를 타고 표주박으로 만든 술잔을 들고 서로 권하며

寄 於天地, 渺滄海之一粟. 哀吾生之須臾, 羨長江之無窮. 挾飛仙以 遊,

하루살이 같은 인생을 천지에 맡기고 푸른 바다의 한 좁쌀처럼 작은 존재가 아닌가

내 인생의 짧음을 슬퍼하고 이 장강이 끝없이 흘러가는 것을 부러워하네. 선녀와 함께 자유롭게 놀며,

抱明月而長終, 知不可乎驟得, 託遺響於悲風. 蘇子曰 客亦知夫水與月乎

명월을 안고 길이 운명을 같이하는 것은 갑자기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서 여음을 슬픈 바람에 띄운다네 소자가 말하길 객도 물과 달을 아십니까

逝者如斯, 而未嘗往也, 盈虛者如彼, 而卒莫消長也. 蓋將自其變者而觀之,

가는 것은 이것과 같으나 영원히 가버린 적은 없습니다.

찼다가 기우는 것은 그것과 같으나 끝내 완전히 없어지거나 더 자라는 것은

아니라오. 대개 그 변하는 것으로부터 본다면,

則天地曾不能以一瞬. 自其不變者而觀之, 則物與我皆無盡也. 而又何羨乎

천지가 한순간도 그대로 있지 못하며 그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면, 이 물질과

내가 모두 다함이 없으니, 또 무엇을 부러워하리오

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惟江上之淸風,

무릇 천지 사이에 사물은 각각 주인이 있으니 만약 나의 소유가

아니면 비록 털끝 하나라도 취할 수 없으니, 오직 강 위에 맑은 바람과

與山間之明月, 耳得之而爲聲, 目遇之而成色. 取之無禁, 用之不竭.

산간의 밝은 달은 귀로 들어서 소리가 되고 눈으로 보아서 색을 이루는

것이라 취하여도 금하지 않고 써도 다하지 않으니

是造物者之無盡藏也. 而吾與子之所共適 客喜而笑, 洗盞更酌. 肴核旣盡,

이는 조물주의 무한한 창고여서, 나와 그대가 함께 하는것이라오

나그네가 기뻐 웃으며 잔을 씻어 다시 대작하니 술안주가 다 비고

杯盤狼藉. 相與枕藉乎舟中, 不知東方之旣白.

잔과 접시가 마구 흩어져 있더라.

서로 베개를 삼아 주중에 누우니 동쪽이 이미 밝음을 알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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