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餘白)/정용진 시인
2018.01.17 07:00
여백(餘白)
정용진 시인
떠도는 구름에 실려
멀어져가는 세월
나는 네가 그리워
나의 애듯한 마음을
광활한 하늘 여백위에
잉크 빛 바다 물결을 듬뿍 찍어
사랑의 편지를 쓴다.
석양에는 노을빛 잉크로 쓰고
삼경에는 먹물로 쓰고
칠흑 삼경에는 별빛 잉크로 쓴다.
삶의 무늬로 번져가는 여백
그 속에는 나의 삶의 편린들이
구슬처럼
알알이 영글어 박힌다.
여백은 나의
소중한 창작 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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