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에
2020.11.30 08:33
가을 아침에
정용진 시인
그리워하는 마음
한그루의 파초가 되어
내 가슴에
자라게 하옵소서.
조그마한
생명의 빈 잔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형상을 담아주시고
번뇌 없는 마음에
평정을 주옵소서.
외로운 영혼
청자 빛 하늘에
인생을 노 젓게 하옵소서.
그날이 오면
희열에 넘치는
행복의 술잔을
당신 앞에 바치오리다.
찬란한 가을아침에
사랑의 노래를
들려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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