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시인을 애도함/정용진 시인
2015.10.22 02:58
<추모의 글>
김병현 시인을 애도함
정용진 시인
인간의 생사화복은 인간 자신들도 어쩔 수 없는 운명이요, 절대자의 몫이다.
그러나 우리는 부모를 통하여 이 세상에 태어나서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그리고 자녀를 생산하고 세상을 떠난다. 그러는 동안 스승과 친구의 소중한 만남을 통하여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 보람된 삶을 살아간다.
김병현 시인은 경북 예천 출신으로 동국대학에서 미당 서정주 선생의 문하에서 국문학을 배워 진솔한 시를 많이 남겼다. 미주문협 창립 산파역에 한 몫을 담당한 김병현 시인은 늘 자기가 나보다 2년 위라고 하였으니 37년생 소띠일 것 같다. 여러 책과 작품 말미를 찾아보아도 그의 출생년도가 나온 곳이 없고, 미주문학에 홈페이지도 없으니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다. 초창기 미주문협 회장을 역임한 김병현 시인은 과거 작고한 권순창 시인과 함께 월남에서 사업으로 성공하여 모은 재력으로 한인 타운 올림픽 가에서 모텔과 자동차 수리공장을 경영하였고, 본시 마음이 착하고 천품이 인하여 사람을 좋아 하였기에 그의 사업장은 항상 많은 문인들의 집합장소가 되어 늘 북새통을 이뤘다.
그가 한인들과 동거동락 하면서 그 정경을 서정시로 읊은‘신문을 읽는 사람들’은 지금도 가슴이 저며 오도록 절절한 명시다. 또 미주문학상도 수상했다.
1999년 10월 10일 캐나다에서 작고한 권순창 시인의 유언에 따라 그의 부인과 유족들이 들고 온 유골을 김병현 문인귀 조희영 오문강 정용진 5명의 시인들이 유족과 같이 배에 싣고 레돈도 비치로 가서 내가 장례 집례를 하여 유골을 바다에 뿌려주고 착잡한 심경으로 돌아오는 길에 김병현이 하는 말이 용진아 이다음에 내가 죽으면 나도 순창이 처럼 바다에 뿌려다오 하기에 내가 하는 말이 너는 죽으면 산으로 가야지 바다에는 절대로 안 된다 하니 왜 그러느냐기에 너는 생선가계를 해서 너무 많은 생선들의 배를 갈랐기에 만약에 네 유골이 바다에 뿌려 진다면 이놈 참 잘 왔다. 온 바다 생선들이 몰려와서 순간에 처치 할 것 아니냐 하니 모두들 숙연하여 말을 잇지 못한 에피소드가 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가야 하는 몸들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서 수시로 부음이 들리니 그저 애석할 따름이다. 모두들 이제 부터라도 서로 아끼면서 살아가야겠다. 또 애석한 소식으로 미주문협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명환 변호사도 82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니 조의를 표하는 마음 간절하다. 김병현 시인의 유족으로는 부인과 자녀들이 베이커스 필드에 살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필자. 전 미주문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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