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스 데이

2020.02.02 07:08

정용진 조회 수:41

발렌타인스  데이

                         정용진 시인


박꽃같이 소박한눈송이들이

언 가지위에 꽃으로 피어나는

이월 열나흘.


발렌타인스의 날이 오면

상수리나무에 햇잎 돋듯

그리운 생각들이 가득히 번져

사랑하고픈 그를 위하여

사랑하는 임을 위하여

사랑하였던 옛날을 회상하며

목 가눠 가슴 터지는

석류같이 붉은

장미 꽃다발을 건네주면서

내일을 약속하는

그리움의 손길들...


사랑은 낭랑한 물결이라

눈을 감아도 흘러들고

사랑은 은빛 햇살이라

창을 닫아도  스며드네.


사랑은 귀를 막아도

낯익은 음성으로

살아 되돌아와

문을 두드리는

행복의 메아리.


이제 나는 너를 향한

한 그루의 장미이려니

너는 내게로 와서

한 떨기 꽃으로 피어

윽한 향이 되렴.


거리엔

차가운 가슴 가슴을 찾아가

사랑의 불을 지피는

발렌타인 후예들의

그리운 발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4 반전(反轉) 정용진 2008.08.16 1065
863 산(山)의 시 정용진 2008.07.12 1063
862 똥밭 정용진 2007.01.07 1057
861 여강(驪江) 연인교(戀人橋) 정용진 2008.06.15 1051
860 너 잘났다 정용진 2009.01.15 1041
859 달무리(月暈) 정용진 2009.05.31 1040
858 고희(古稀) 정용진 2009.09.30 1038
857 <신년 축시> 청용이 승천하는 꿈을 꾸자/여주신문 정용진 2011.12.29 1036
856 정용진 2008.03.27 1035
855 <신년시.미주 한국일보> 청솔 향으로 푸르거라 정용진 2007.12.22 1031
854 월광곡(月光曲) 정용진 2009.04.27 1030
853 사랑이 뭐 별건가 정용진 2009.03.19 1028
852 가시 선인장 정용진 2010.08.05 1025
851 Re..소설가가 소설을 쓴다는 것은. . .(청월) 정용진 2003.07.15 1025
850 실개천의 노래 정용진 2010.07.21 1020
849 기네스 북 정용진 2009.01.16 1018
848 여름 달(夏月) 정용진 2007.02.25 1017
847 빈 독 정용진 2009.11.28 1010
846 유기농상표 정용진 2008.10.25 1010
845 정용진 2008.09.30 1009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33
어제:
2
전체:
29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