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2005.07.12 09:19

정용진 조회 수:581 추천:153

낮에는 햇빚
밤에는 이슬

나무는
오랜 세월을
서서 먹고 서서 자고
서서 산다.

꽃으로 웃고
바람으로 말하고
낙엽으로 우는 나무.

지리산, 금강산, 묘향산에
구경가자고
구름이 꼬셔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슬픈 나무.

그는
선 채로 돌처럼
눈비를 맞으면서
기다리며 산다.

나무는
서서 살다
서서 죽는다.         <정용진 시집 금강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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