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回春)

2005.02.06 07:22

정용진 조회 수:566 추천:146

먼 산 자욱히
안개에 덮여
소리 없이
봄비가 나리고 있다.

철없이 벗은 몸을
내어맡기는 나무들...

늙은 산은
거북이 처럼
넓죽 엎드려
등를 씻고 있다.

칠흑같이 어두운
땅속 깊숙히서
우신(雨信)을 듣고
남근(男根) 처럼 일어서는
생명의 환호.

춘심이는
열 받겠다
잠 안오는 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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