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19 22:17

정용진 조회 수:514 추천:146

너는
무슨 큰 죄를 저질렀기에
조석으로
저리 두들겨 맞고
슬피 울어야 하느냐.

텅 빈 공간에
그 애달픈 소리가
가득 차오르면
땀에 젖은
이마를 훔치며
사립을 들어서는
지친 행렬들

저들은 어쩌다
돌 밭에 뿌려져
저리 힘겨운 삶을
엮어가야 하는가.

민초들의
아픈 마음을
대신 울어주기 위하여
종은 오늘도
전신을 두들겨 맞고
깊고 먼 곳에서
영혼의 소리를
뽑아 올리며
애타게 흐느끼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 Corn 정용진 2005.02.20 627
143 산골의 봄 정용진 2005.02.20 536
» 정용진 2005.02.19 514
141 들 꽃 정용진 2005.02.16 602
140 회춘(回春) 정용진 2005.02.06 566
139 오늘의 기도 정용진 2005.02.06 551
138 <아내의 회갑 축시> 삶 정용진 2005.01.25 906
137 <미주목회. 창간축시> 새 일을 행하리라 정용진 2005.01.25 576
136 <한국일보.신년시> 샌디에고의 아침 정용진 2004.12.21 707
135 설야(雪夜) 정용진 2004.12.08 567
134 [re] 감사합니다 정용진 2004.11.21 480
133 아침 기도 정용진 2004.11.21 597
132 밤 바다 정용진 2004.11.19 561
131 나무의 연가(戀歌) 정용진 2004.11.19 576
130 영월루(迎月樓) 정용진 2004.10.24 747
129 내소사(來蘇寺) 정용진 2004.10.20 605
128 치악산(稚岳山) 정용진 2004.10.20 615
127 수종사(水鍾寺) 정용진 2004.10.17 640
126 빨래 정용진 2004.09.06 673
125 심운(心雲) 정용진 2004.09.06 600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0
어제:
1
전체:
291,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