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2.

2004.07.09 18:55

정용진 조회 수:555 추천:147

강가에는
숱한 사람들이
삶의 고달픈 짐을 지고 와서
버리고 떠나간다.

비련의 눈물을 버리는 사람
배신의 아픔을 버리는 사람
가난의 고통을 버리는 사람

밤 낮으로
흐르는 강물은
깊고 푸른 가슴에
이 숱한 사연들을
한 아름 안고 떠나간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후미진 산록을 굽이돌아
빈 가슴으로 흘러드는
강가에서
생수를 한 움큼씩 퍼 마시고는
새로워져 돌아간다.

오늘도
강물은 말없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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