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스 데이

2004.02.07 04:52

정용진 조회 수:588 추천:150

박꽃같이 소박한
눈 송이들이
언 가지위에
꽃으로 피어나는

이월 열나흘
발렌타인스의 날이 오면

상수리 나무에
햇잎 돋듯
그리운 생각들이
가득히 번져

사랑하고픈 그를 위하여
사랑하는 임을 위하여
사랑하였던 옛날을 회상하며

목 가눠
가슴 터지는 석류같이
붉은 장미 꽃다발을
건네주면서
내일을 약속하는
그리움의 손길들...

사랑은 낭랑한 물결이라
눈을 감아도 흘러들고
사랑은 은빛 햇살이라
창을 닫아도 새어드네

사랑은
귀를 막아도
낯익은 음성으로
살아 되돌아와
문을 두드리는
사랑의 메아리.

이제 나는
너를 향한
한 그루의 장미이려니

너는 내게로 와서
한떨기 꽃이 되렴
그윽한 향이 되렴

거리엔
차가운 가슴 가슴을 찾아가
사랑의 불을 지피는
발렌타인스 후예들의
그리운 발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 시인의 봄 정용진 2004.03.23 694
103 춘설(春雪) 정용진 2004.03.23 586
102 산심(山心) 정용진 2004.03.23 622
101 목어(木魚) 정용진 2004.03.23 714
100 수여선(水驪線) 정용진 2004.02.28 679
99 춘우(春雨) 정용진 2004.02.20 564
98 연(鳶) 정용진 2004.02.14 596
97 겨울나무 정용진 2004.02.07 596
» 발렌타인스 데이 정용진 2004.02.07 588
95 가을 산 정용진 2004.01.31 614
94 할리이바( Haleiwa) 정용진 2004.01.24 607
93 독도 정용진 2004.01.18 541
92 비로봉(毘盧峰) 정용진 2003.12.27 632
91 Re..장미 (종파) 정용진 2003.12.22 730
90 <추수감사절 송> 11월은 돌아오는 달 정용진 2003.11.02 567
89 야경(夜警) 정용진 2003.10.31 624
88 나목(裸木) 정용진 2003.09.24 574
87 석류 정용진 2003.09.19 621
86 단풍(丹楓) 정용진 2003.09.15 591
85 산머루 정용진 2003.09.15 639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31
어제:
2
전체:
29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