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丹楓)
2003.09.15 13:44
지금
줄리안 계곡에는
고목 가지마다
옮겨 붙는
불빛이 한창이다.
잎들은
그 영혼이
얼마나 깊고 투명하기에
한밤중
별들이 쏟아 놓은
눈빛만으로도
연정의
타는 입술로 저리 붉었는가.
순간을 살아도
영원으로 물드는
나무들의
침묵의 언어들...
서릿발이
영그는 하늘
땅거미가 내리는
어스름.
다리를 절고 가는 여인의
발자국 위로
추억이
소리없이 쌓이고 있다.
* 줄리안은 샌디에고 팔로마 산자락에 있는 단풍이 아름다운 금광촌 사과동산임.
줄리안 계곡에는
고목 가지마다
옮겨 붙는
불빛이 한창이다.
잎들은
그 영혼이
얼마나 깊고 투명하기에
한밤중
별들이 쏟아 놓은
눈빛만으로도
연정의
타는 입술로 저리 붉었는가.
순간을 살아도
영원으로 물드는
나무들의
침묵의 언어들...
서릿발이
영그는 하늘
땅거미가 내리는
어스름.
다리를 절고 가는 여인의
발자국 위로
추억이
소리없이 쌓이고 있다.
* 줄리안은 샌디에고 팔로마 산자락에 있는 단풍이 아름다운 금광촌 사과동산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4 | 시인의 봄 | 정용진 | 2004.03.23 | 694 |
103 | 춘설(春雪) | 정용진 | 2004.03.23 | 586 |
102 | 산심(山心) | 정용진 | 2004.03.23 | 622 |
101 | 목어(木魚) | 정용진 | 2004.03.23 | 714 |
100 | 수여선(水驪線) | 정용진 | 2004.02.28 | 679 |
99 | 춘우(春雨) | 정용진 | 2004.02.20 | 564 |
98 | 연(鳶) | 정용진 | 2004.02.14 | 596 |
97 | 겨울나무 | 정용진 | 2004.02.07 | 596 |
96 | 발렌타인스 데이 | 정용진 | 2004.02.07 | 588 |
95 | 가을 산 | 정용진 | 2004.01.31 | 614 |
94 | 할리이바( Haleiwa) | 정용진 | 2004.01.24 | 607 |
93 | 독도 | 정용진 | 2004.01.18 | 541 |
92 | 비로봉(毘盧峰) | 정용진 | 2003.12.27 | 632 |
91 | Re..장미 (종파) | 정용진 | 2003.12.22 | 730 |
90 | <추수감사절 송> 11월은 돌아오는 달 | 정용진 | 2003.11.02 | 567 |
89 | 야경(夜警) | 정용진 | 2003.10.31 | 624 |
88 | 나목(裸木) | 정용진 | 2003.09.24 | 574 |
87 | 석류 | 정용진 | 2003.09.19 | 621 |
» | 단풍(丹楓) | 정용진 | 2003.09.15 | 591 |
85 | 산머루 | 정용진 | 2003.09.15 | 6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