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나루

2003.03.07 09:39

정용진 조회 수:568 추천:160

노을 붉어
하루가 저무는
강나루.

계곡을 따라 흐를는 종소리
종소리를 따라 내리는 강물

천만길 벼랑을
구르는 아픔보다
더한 진통의 밤은
침묵의 산을 낳고

청명한 공간에 삶을 부르면
티없이 메아리져
되돌아 오는 언덕에서

온갖 번뇌로 젖어온
그 마음은

바람을 따라 흐르는 종소리
종소리를 따라 내리는 강물

가오는 세월도
맴돌아 씻기는 길녁에 서면
님의 노래는
애닯은 물결

오늘도
머언 꿈길을 밀어가는
강 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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