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山行)

2003.05.15 15:08

정용진 조회 수:633 추천:180

낙엽이 지는 소린가 싶어
계곡을 찾아드니
외진 숲속에서
꽃이 피고 있었다.

빈손으로
찾아간 나에게
그는
향기를 전해 주고
웃음은 덤으로 준다.

나도 그대에게
무엇인가 주고 싶어
찾았으나 빈손뿐

겸연쩍게 돌아서는데
지나던 바람이
향을 싣고 따라와
옷깃에 뿌려 준다.

그대가 오는 소린가 싶어
귀를 기울이니
꽃이 지고 있었다.

* 작곡가 지성심씨에 의해 가곡으로 작곡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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