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봄

2004.03.23 16:11

정용진 조회 수:694 추천:153

한겨울
굳은 표정으로
창밖에 서있는
오리나무 가지위에
산새들이 몰려와
소월(素月) 소월 시를 읊는다.

오리나무도
푸들푸들
국수 가락을 빚으며
잔치를 준비하고

밤이 으슥해지자
목월(木月)이
나무등걸을 찾아와

"달무리 뜨는
달무리 뜨는
외줄기 길을
홀로 가노라
옛날에도 이런 밤엔
홀로 가노라."
시를 읊는다.

봄 밤이
깊고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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