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痕迹)

2006.09.15 06:00

정용진 조회 수:862 추천:229

산다는 것은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흰 종이위에
영혼의 그림자로
드리워진 시어(詩語)들

너와 내가
애타게 갈구하던
사랑의 언어들이
하나의 점으로 남을 때

우리 모두는
슬퍼하고 후회한다.

파도는
성난 물결로 몰려와
모래위에 남긴
발자국들을 모두 지운다.

어리석은 자는
숱한 발자국을 남기려
발버둥치고

현명한자는
자신의 족적을
줄이고 떠나려고 애쓴다.

죽음이란
자신의 흔적을
말끔히 지우고 떠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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