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설계/정용진 시인(장로)

2016.01.11 15:07

정용진 조회 수:42

새해의 설계

2016111()/한국일보 정용진 시인

 

계획이 없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학업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다.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일생의 계획은 어려서 있다.’고 선인들은 일렀다.

다사다난했던 을미년 양떼들이 더 푸른 초원으로 싱싱한 풀을 찾아 떠나갔고, 이제 많은 재주를 보여 주겠다는 붉은 원숭이 떼가 무리지어 나타났다.

병신년 새해가 밝아온 것이다. 속어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대국 놈이 번다.’는 말이 있다. 병신년에는 원숭이의 재주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더 많은 돈을 벌자.

재주 부리는 것을 보면 흥미진진하고 신난다. 그러나 인생은 재주만으로는 살 수가 없다. 재주보다 값지고 소중한 것이 덕이다. 덕은 근본이요, 재주는 말단(德本財末)이라는 말이 이를 증명해 준다.

덕은 인격적 완성을 의미하며 성숙한 인간이 갖췌야 할 품격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덕은 외롭지 않고 항상 이웃이 있다.(德不孤 必有隣) 또 덕을 쌓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경사가 온다.(積善之家 必有餘慶)는 말도 있다.

계획이 없는 사람은 지혜가 부족하고 그 자신이 항상 불안정하기 때문에 매사에 침착하지 못하여 일을 그르치기가 쉽다.

우리 민족은 새해가 되면 정월 초하루 날에는 떡국을 먹고, 뒷동산에 올라 일출을 보면서 소원을 빌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며, 정월 보름에는 수숫단을 나이대로 묶어 불을 붙이고 둥근 달을 향해 소원을 비는 망월이 있다.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낸 후 부모님과 이웃 어른들에게는 세배를 올리고, 성묘를 하는 미풍양속이 후손들에게 전해오고 있다. 계획을 세울 때는 섬세하고 정확해야 한다.

불경에 보면 견지망월(見指忘月)이란 말이 있다.

부처님이 손을 들어 달을 가리키며 보라하니 어리석은 중생들은 보라는 달은 안보고 부처님의 손만 본다는 뜻이다.

달은 부처님의 말씀을 의미하며 이상이요, 소망이며, 목적인데 이 진리를 터득하지 못하고 현실에만 집착하다 보니 맹목적 삶의 구렁텅이에 빠져 헤맨다는 의미다.

근시안적 삶의 태도로 일생 일회의 삶을 살다가는 이득만을 얻으려고 재주만 부리는 어리석은 원숭이의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나보다 약한 자에게 베풀기를 좋아하고 땀 흘려 수고하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새해의 설계 속에는 미래를 향한 원대한 꿈과, 행복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염원과, 참신하고 실용성 있는 구상이 그 핵심이 되어야한다.

새해에는 가난에 굶주리는 북한 동족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조국 통일을 위하여 기도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과 세계 경제의 성장과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자.

세상은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준비하지 않고서는 결코 성공 할 수가 없다.

성경에도 등불을 밝히고 기름을 준비한 신부들만이 신랑을 맞이하였다고 가르쳐주고 있다.

밖에 나가보면 모두가 화려해 보이고 나보다 남이 나아 보인다. 그러나 내면의 세계 속에 들어가 보면 그렇지만 않다. 항상 빈 수례가 요란하기 때문이다.

중동의 I S 가 세계 도처에서 살상을 일삼고 국가 간의 분쟁이 심하여 하루도 평안할 날이 없다. 터키와 소련,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그렇다.

근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둘러 총기 규제법을 들고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여 미국이나 한국의 우리 자녀들이 부모 몰래 I S에 접선하여 훈련을 받는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올해에는 우리의 미래인 자녀들을 향하여 보다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보살펴야 되겠다.

마른 대지위에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언 땅을 가르고 솟아오르는 생명들의 열기와 환희가 온 천지에 가득하다.

우리도 움츠렸던 어제를 말끔히 지우고 기지개를 펴고 드높은 하늘을 바라보자.

희망의 붉은 태양이 우리를 향하여 찬란한 광망의 빛을 발하고, 붉은 원숭이 떼들이 춤의 무대를 신나게 펴고 있다. 모든 우리 동포들의 성공과 행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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