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
2009.01.23 05:10
모가지가 싹둑 잘린
꽃들끼리 모여
새까만 장례식장에 서서 운다
세상 떠난 사람 위해
모가지가 잘려도
아름다운 일이라고-
장지에서
더러는 뽑혀 관 위에 올려지고
모가지가 잘린
남은 꽃들은
쓰레기로 누워
눈물 다 마른
상주대신
다시 울음 터트린다.
꽃들끼리 모여
새까만 장례식장에 서서 운다
세상 떠난 사람 위해
모가지가 잘려도
아름다운 일이라고-
장지에서
더러는 뽑혀 관 위에 올려지고
모가지가 잘린
남은 꽃들은
쓰레기로 누워
눈물 다 마른
상주대신
다시 울음 터트린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1 | 금테 안경 [1] | 정해정 | 2009.09.10 | 1596 |
100 | 밤에만 향기나는 꽃 | 정해정 | 2009.02.01 | 1554 |
99 | 꼬마 마술사 비두리 | 정해정 | 2010.01.09 | 1471 |
98 | 세월은 파도처럼 | 정해정 | 2009.07.26 | 1248 |
97 | 메이플 애비뉴의 비둘기들 | 정해정 | 2007.03.18 | 1230 |
96 | 깨져버린 거울 | 정해정 | 2007.02.21 | 1099 |
95 | 고해성사 | 정해정 | 2009.09.10 | 1053 |
94 | 그림 같은 시, 시 같은 그림 | 정해정 | 2009.03.07 | 1037 |
93 | 비둘기 발가락 | 정해정 | 2007.05.12 | 1023 |
92 | 수호천사 | 정해정 | 2010.06.07 | 1012 |
91 | 봄편지 | 정해정 | 2010.03.12 | 969 |
90 | 가을하늘 | 정해정 | 2010.03.09 | 940 |
89 | 황제 펭귄 | 정해정 | 2006.02.15 | 928 |
88 | 개똥벌레의 여행 | 정해정 | 2009.03.14 | 904 |
87 | 일상의 행복을 잔잔하게 이야기한 동화들 "빛이 내리는집" | 정해정 | 2007.05.05 | 893 |
86 | 바람 (신년시) | 정해정 | 2009.02.02 | 884 |
85 | 파리 | 정해정 | 2006.02.10 | 840 |
84 | 기러기 | 정해정 | 2007.04.26 | 831 |
83 | 파도 소리 | 정해정 | 2007.02.15 | 822 |
82 | 가을 기차 | 정해정 | 2009.01.28 | 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