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2007.02.09 10:02

정해정 조회 수:476 추천:49

파도가밀려간
모래위에
다시 남긴 물새 발자국


아버지의 혼을
기다리는 작은 가슴은
숨을 몰아 쉬는
일렁이는 물결

물결의 아픈 속울음
바위에 쳐서 쏟아버릴까
파도로 쏟아버릴까

바다밑에 눈을감고 누운 아버지가
나를 데리러 오실것만 같아

오실것만 같아

바닷가를 서성이다
물새 발자국에
내 발을 살며시 포개본다

노을은 수평선에서
스러지고
끼룩끼룩
물새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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