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눈!

2008.03.15 23:47

지희선 조회 수:181 추천:10

야호! 눈이 왔어요. 소복소복 하얀 눈이 왔어요. 밤새 나 몰래 내렸어요.
우리 집 지붕에도 내리고, 복숭아 꽃가지 위에도 내리고, 마당에도 내리고, 온 천지에 눈이 내렸어요. 강아지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고, 남편도 내 환호 소리에 "허허허!" 너털 웃음 웃으며 커튼을 젖히고 눈구경을 하네요.
"어, 제법 많이 내렸네?"
"그러게 말에요. 나, 눈구경 가야지?!"
스웨터를 걸치고, 스카프를 두르고 마당으로 달려갔지요. 개 네 마리도 우루루 같이 달려나와 내 주변을 맴돌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야단이네요.
눈송이 하나가 주는 기쁨! 비 한 방울이 주는 기쁨! 꽃망울 하나가 주는 기쁨!
감동이 없는 우리네 삶에도 이런 작은 설렘과 기쁨들이 있기에 "야호!"하고 환호를 할 수 있나 봅니다.
오늘은 성지주일. 성지 가지를 받아들고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고 노래 부르며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찬양하며 행렬을 하는 날입니다. 우리만의 찬양이 미진했던지, 3월의 눈도 밤새 펄펄 내려 하얀 실크 로드를 펼쳐 예수님을 영접하네요.
아무튼 기쁘고 즐거운 날!
원고 정리를 할까, 손녀 데리고 놀러갈까 고민 중! 잘 지내세요.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한 줄 썼어요. 안녕!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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