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란 말 대신

2008.12.22 09:22

장정자 조회 수:836 추천:60

한  해가  슬며시  안녕이라  말한다
이별을  준비하려
가고없는  세월을  뒤돌아  
여기  한  그루  나무되어  서  있다
안녕이란  말  대신에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
두렵고  허허한  것이  그림자처럼  따라  오지만
그런  모든  것이
나이테를  이루고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  서  있는  것을

천둥이  훑고  가지  않았다면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았다면

그곳에  묵묵히  서  있지  않았을지  모른다
모진  외로움을  견뎌낸  것도
늘  낮은  자리에  있어서  일게다
  
안녕이라는  말  대신에
고맙다는  말

여전히  세월과  함께  있는  
고마움이

뒤에서  등받이  해  주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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