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2010.04.28 01:33

장정자 조회 수:598 추천:78

  오!  수정체처럼  희고  설레던
봄날이
손에  잡힐  듯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저만치  속절없이  떠나고  있다

  내  유년시절
동네  개울가  거친  모래  한  줌  움켜  쥐다가
대책없이  흘러  가  버렸던  기억을
생각케  한다

  그때는  허무라는  걸  몰라도  좋았다

  세상이치라는  게
봄날같이  맑고  고운  것이
그리  손에  든  모래알처럼  
스르르  빠져  달아나는  것을


  소유에로의   집착을  기다리지  않을  태세로  
봄날은  어느새  저만치  가고  있다

  아직도  봄날은  기다리지만
가는  것은  더  빠르다

  인생길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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