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것이 세월 뿐이랴

2011.11.16 01:00

장정자 조회 수:442 추천:35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세월  뿐이랴
그리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마음따라  그리움도  
수시로  변하고
휑하니  텅빈  대합실같이  스산한  채로
시절은  왜  이리  속절없이
흐르는가

  허기같은  그리움을
추스릴  틈도  없이
모든  흘러가는  것을
그냥  놓아  버려야  하는지
마구마구  성내며  파도치는  바닷물도
흐르는  걸  멈추지  않는다
그  눈물같은  바다를  씻어내는  가슴은
생채기로  흐르고

  감히  무엇으로  흐름을  멈추랴
세월도  그리움도  제각각  흐르는
저마다의  일탈로
그냥  서서  물끄러미
그렇게  허망한  몸짓으로  견디는  것  뿐
빈가지  어루만지는  눈길로
아스라한  그리움도  결따라  씻어내는  것  뿐
흐르는  것은  세월만이  아니다
심장  속  깊은  곳에서  흘러내리는  
울음은  지치지도  않는다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인연따라  가는  것이  어디  하나  둘인가
가슴에  돌멩이  얹어놓고  사는  것같은
무게가
어찌  흐르는  시간속으로
달려갈  수  있는가
흐르는  것에  맡기고  사는  것
작은  울림에도  귀 기우려  보고
달  그림자같이  서성이고  있음이
독백으로  흐르는

모든  절망을  시로  풀어내는  것
그외엔  다  그렇게  
한  결로  
처연하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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