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내리는 비

2012.01.23 06:30

장정자 조회 수:488 추천:34

내  가슴은  아마  
저  깊은  심연의  맨  끝자락에서  부터
눈물범벅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못다  흘린  눈물이
그리  많이  웅크리고  있는  걸
알기까지
내  지친  가슴은
들숨과  날숨에도  피맺힌  듯  신음이  
그렁그렁  섞여  나온다
아주  어릴  때도  그저  홀로
이리저리  부데끼다  쓰러져  울었고
상처  투성이  부스럼들이   온몸에  퍼져  
헌데가  됐어도   누구하나  
긁어 주는  이 없어  홀로  울었다
욥은  기왓장  이라도  있었지
우는  것  외엔  할  일이 없는  어린아이
어른이  됐어도
상처는  또  다른  아픔이  된다는  걸
가슴이  말해  준다
상처에  덧칠  되는  멍은
시커멓게  울부짖다  퍼렇게  사라졌다
그  약점이  멍이  되는  걸  몰랐다
짓이기는  시궁창에  쳐박혀도
자존감은  설레설레  고개를  들었다
무섭고  아픈  걸
어떻게  견뎠는지

아직도  못다흘린  눈물이  비가  
되어  가슴으로  내린다

문득  아들이  떠난  빈자리  
아득히 머물러  있어  
애잔한  가슴
홀로  어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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