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 둥 둥 내 인생

2012.08.16 03:52

장정자 조회 수:493 추천:62

시간이  꽃잎되어  물들이고
어디를  가나  향기돋는  품위를  떨구며
그렇게  편안하게  인생을  살아간다면
참  멋진  삶이  아니랴

서금서금  존재의  아우성으로
날마다  자기를  쪼아대지  않아도  좋을
허허한  벌판에  혼자  내  팽개쳐  진  곳에
흙탕물  뒤집어  쓴  채로  어찌어찌  
박차고  나와
둥  둥  둥  그렇게  살아  온 나를  바라보고

누구  거기  없을까
한  쪽  손  허위허위  가슴으로  흐르는  시냇물
부여잡고  하늘을  보았다
땅도  보았다
넓고  따스하고  뜨거웠다

보이지  않는  손
천박하고  보잘것  없는  둥둥둥  내 인생을
그렇게  보듬어  주었다

꽃잎에  눈을  먹음고  향기를  뿜어도  좋을  그런
삶이
어찌  내게는  없을까  생각지  말자

둥게둥게  가슴  뜨거운  
날들을  펼치는  것은  
마음이  가는  그곳으로
이어지는  내  몫일  뿐

둥  둥  둥

가슴에  흐르는  소리
마음을  비워내는  소리
심장이  내려앉는  소리
몽뚱거려  내는  인생의  소리

청아한  실개울  너울너울  속삭이는  소리로
나를  찾아오는  결  같은  것

둥  둥  둥  내  인생
구름에  달  가듯  그렇게  가고지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6 시/힘들어 울면 장정자 2018.11.15 56
145 시/자카란다여! 장정자 2018.11.15 99
144 계절 앞에서 장정자 2011.10.12 276
143 오월아! 오월아! 푸르른 오월아! 장정자 2012.05.03 283
142 이별 장정자 2012.01.22 286
141 봐 봐! 장정자 2012.03.08 292
140 친구야, 친구야 장정자 2012.04.12 299
139 부부도 가끔은, 장정자 2008.03.07 305
138 안되니까 골프다 장정자 2011.09.29 305
137 어머! 이런 일이 장정자 2008.06.18 306
136 떠나지 않는 미열같이 장정자 2008.06.17 307
135 반갑다! 접시꽃 장정자 2011.08.08 307
134 분재 장정자 2007.09.21 312
133 어떤 사람 장정자 2011.09.14 312
132 끝자락의 미학 장정자 2007.09.21 313
131 이슬이 내는 소리 장정자 2007.09.29 314
130 나의 기도 장정자 2008.03.13 315
129 정녕 가려는가? 장정자 2011.10.27 315
128 선물교환 장정자 2011.12.26 316
127 부부 장정자 2007.09.28 32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