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한 두릅 옛 산에 내려놓고

2007.10.17 03:44

장정자 조회 수:492 추천:57

눈물 꾹꾹  얹은 밥을 넘기며
서럽게 울던
밥알 미처 씹지 못하고
소리 눌러 흐르는 것을
다 쏟아 내지 못하고

주눅 든 세포들로 엉겨 있어서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쫓아가야 했다

산에 간다는 아이들 따라서
풀섶에 내려앉아 봄 햇살 틈에 섞여
호미들고 나물도 캐고
손등에 홀연히 비춰주던 햇빛 저물고

내 어미 같은 달맞이 꽃 때문에도
산을 내려 올 수 없었다

꿈이 한 두릅씩이나  피고 있었고
설핏 달그림자 드리워 질 때까지
차마 그곳을 돌아올 마음
접어두고
뒤돌아 서 먼 하늘 바라보는
슬픈 귀가길

꿈을 한 두릅씩이나 산에다 내려놓고
또 오리라 작별인사 하는건
나의 눈물섞은 빵 한조각
그 서러움으로..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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