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2007.11.25 01:32
내가 아닌 남이 되어 살아갈 때가 있다
품어 안아도 설핏 가슴 한 켠이 시린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도 있다
때로 아릿한 것이 온종일
그림자 되어 함께 괴로움이 떠밀려 올 때 쯤엔
말없이 견디게 하는 알 수없는 흐름도 있다
멀리 있어도 가까이 하는 듯한 전류로 하여
내 안에 또 하나의 내가
갖가지 온갖 사계절에 꽃이 피고 지고
햇빛 이고 가는
바람이 되어 살고 있다
땡볕을 막아주는 그늘막도 되고
쉼없이 고달파 할 때는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길목도 되어주고 싶을 때
그냥 있음으로 하여
꽃잎이 모여 한 송이 꽃의 이름이 되는 것처럼
그것은
이 생을 끌고 가는
내 노을이 되고 있다
아스라한 겨울녁에 서 있는 무지개 같은
아픔이
내 한쪽 가슴에 품어안고 가는 달무리.
장 정자
품어 안아도 설핏 가슴 한 켠이 시린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도 있다
때로 아릿한 것이 온종일
그림자 되어 함께 괴로움이 떠밀려 올 때 쯤엔
말없이 견디게 하는 알 수없는 흐름도 있다
멀리 있어도 가까이 하는 듯한 전류로 하여
내 안에 또 하나의 내가
갖가지 온갖 사계절에 꽃이 피고 지고
햇빛 이고 가는
바람이 되어 살고 있다
땡볕을 막아주는 그늘막도 되고
쉼없이 고달파 할 때는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길목도 되어주고 싶을 때
그냥 있음으로 하여
꽃잎이 모여 한 송이 꽃의 이름이 되는 것처럼
그것은
이 생을 끌고 가는
내 노을이 되고 있다
아스라한 겨울녁에 서 있는 무지개 같은
아픔이
내 한쪽 가슴에 품어안고 가는 달무리.
장 정자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 | 송구영신 | 장정자 | 2007.12.27 | 369 |
25 | 겨울비 | 장정자 | 2007.11.30 | 353 |
24 | 꿈 | 장정자 | 2007.11.26 | 380 |
» | 가족 | 장정자 | 2007.11.25 | 341 |
22 | 불면증 | 장정자 | 2007.11.22 | 330 |
21 | 미국 수레 | 장정자 | 2007.11.12 | 458 |
20 | 저, 왠수 | 장정자 | 2007.11.11 | 500 |
19 | 생채기 | 장정자 | 2007.11.08 | 343 |
18 | 어떤 결혼식 | 장정자 | 2007.11.05 | 385 |
17 | 사랑은 떨림으로 | 장정자 | 2007.10.25 | 451 |
16 | 속타는 기다림 | 장정자 | 2007.10.23 | 410 |
15 | 은행에 넘어간 집의 은행나무 | 장정자 | 2007.10.20 | 796 |
14 | 꿈 한 두릅 옛 산에 내려놓고 | 장정자 | 2007.10.17 | 492 |
13 | 땅거미 질때면 | 장정자 | 2007.10.14 | 455 |
12 | 찜질방 | 장정자 | 2007.10.07 | 371 |
11 | 손녀 | 장정자 | 2007.10.04 | 415 |
10 | 시작노트 | 장정자 | 2007.10.03 | 348 |
9 | 무희 | 장정자 | 2007.10.03 | 340 |
8 | 여림에 대하여 | 장정자 | 2007.10.02 | 333 |
7 | 일상 | 장정자 | 2007.10.02 | 3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