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2007.11.25 01:32

장정자 조회 수:341 추천:43

내가 아닌 남이 되어 살아갈 때가 있다
품어 안아도 설핏 가슴 한 켠이 시린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도 있다
때로 아릿한 것이 온종일
그림자 되어 함께 괴로움이 떠밀려 올 때 쯤엔
말없이 견디게 하는 알 수없는 흐름도 있다
멀리 있어도 가까이 하는 듯한 전류로 하여
내 안에 또 하나의 내가
갖가지 온갖 사계절에 꽃이 피고 지고
햇빛 이고 가는
바람이 되어 살고 있다
땡볕을 막아주는 그늘막도 되고
쉼없이 고달파 할 때는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길목도 되어주고 싶을 때
그냥 있음으로 하여
꽃잎이 모여 한 송이 꽃의 이름이 되는 것처럼
그것은
이 생을 끌고 가는
내 노을이 되고 있다
아스라한 겨울녁에 서 있는 무지개 같은
아픔이
내 한쪽 가슴에  품어안고 가는 달무리.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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