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 라는 이름

2010.09.26 02:29

장정자 조회 수:524 추천:62

  내가  너를  만날을  때
나는  50대였고  지금은  60대
그  때  너는  20대였고
지금은  30대
그렇게  앙숙이라던  고부라는  끈으로
우리는  엮였었지
핏줄  하나  얽히지  않은  묘한  만남으로
아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동안  아무런  수업도  받지  못한  채로
너와  나는  그렇게  시작  되었지

  모두가  말하는  고부라는  이름은

"시"자는  시금치조차  먹기  싫게  만든다는
그렇게  싫다는  소리로  출발한다는
아!  나도  두려웠어
아들도  잃고  
8촌보다도  더  멀리멀리
아예  모르는  관계정리로  가야
그나마  조금  숨통이  트인다던가
그래
나라고  별  수  있겠나  
손사래  멀리멀리  쳐  보내리라  연습하고  연습하여
단단한  마음으로  너를  만났어

  누군가는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했지;

다소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고

꼭  할  말만하고

더도  덜도말고  중심을  지키면서

내  할  도리만  다  하는  걸로

실수투성인인  내가  날마다  반성하면서
어언  여기까지  와  버렸지
그보다  더  너는  한  마리  학처럼
순결하고  단아하여  
모든  행동이  얼마나  진실하던지
한결같은  마음에  변함이  없었어

  내가  하소연하는  상대는  어느덧  네가  되어  있었고
우리는  무슨말이던지  터놓고  하는  그런  사이가  돼버렸지
이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는  나를  많이  염려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나를  위하고  있지
하나되게  하시는  주님의  이름으로
우리는  한  길을  바라보면서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긴  대화  나누면서
때로는  박장대소  하면서
아들보다  더  가까운  
97%장점을  가진  너와  
97%  단점만  있는 나는  
시금치보다  더  싫은


고부라는  이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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