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허위

2011.02.14 00:30

장정자 조회 수:754 추천:41

  어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처럼
자신을  난도질  할  때가  더러  있다
하지  않아야  될  말을  하고  났을  때다

  가슴을  쥐어  뜯고  싶을  만큼  자신이  싫어서
포효하는  짐승처럼  그냥  울고  울고  소리  지른다
가시넝쿨  헤집고  어떤  출구라도  찾고  싶어
허위허위  세상을  구푸려  기웃거려  보지만
예까지  온  것이  적막이다

  돌아보면  실수해서  허우적이지  않았던  때가  
있었나  몰라
잘  못  길을  택한
이  세상에  행여  
초대받지  않은  나그네로
오지  않았어야  되었는지  몰라

  한  동네에서  그리  많은  아이들이
홍역을  앓다가  다  죽었다는데
나는  왜  거기서  뎅그마니  혼자  살았는지  몰라

  "왜  나도  죽게  내버려  두지  그랬어"
엄마의  가슴이  난도질  당하는  걸
그때는  몰랐는지  몰라

  지난것들  죄다  돌이켜  보면
허위허위  가슴  한  켠
아리고  안  아픈것이  하나도  없다

  장애물이  한  두가지도  아닌  중에
말실수까지  보태다  보면  더  많은  켜켜가  쌓이고  쌓여서
세월이  만들어  놓은  길을
채  못다  가보고
그냥
앉아서  허공으로  울다가  갈지  몰라

  밤새  엄마꿈을  꾸다가
하얀밤  소스라쳐  일어나  
멍한  가슴으로  울고울고


허위허위
그냥
간절히  기도하고픈.


*허위허위: 방향없이  허우적  거리는  상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 남편의 눈물 장정자 2011.10.27 400
125 정녕 가려는가? 장정자 2011.10.27 315
124 계절 앞에서 장정자 2011.10.12 276
123 안되니까 골프다 장정자 2011.09.29 305
122 어떤 사람 장정자 2011.09.14 312
121 반갑다! 접시꽃 장정자 2011.08.08 307
120 나는 날마다 운다 장정자 2011.07.29 402
119 왜 그랬을까 장정자 2011.06.18 448
118 때때로 나는 장정자 2011.04.16 484
117 우리밭에 양귀비 장정자 2011.04.15 458
116 이 놈의 외로움 장정자 2011.04.09 412
» 허위허위 장정자 2011.02.14 754
114 내 몸은 눈물이다 장정자 2011.01.08 418
113 아름다운 여행 장정자 2010.12.16 489
112 고부 라는 이름 장정자 2010.09.26 524
111 지금 이 때 장정자 2010.09.24 455
110 손녀의 결혼관 장정자 2010.08.20 538
109 불행아, 울지마 장정자 2010.06.22 739
108 오월이나 유월에 장정자 2010.06.20 541
107 몸을 던지다 장정자 2010.06.11 525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