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2008.01.26 10:03

장정자 조회 수:353 추천:46

어느  날  나는  내게  묻는다
내일이라는  언어에  대해

시린  추억들이  세월  속에  들어가
한  땀  한  땀  꿰  맞춰  지면서  오늘이라는  긴  그림자를  떠나
삶의  한  조각  넉넉한  기다림이  있기까지
온갖  슬픔이나  기쁨이  뭉개어져
처마  끝에  달린
고드름  말갛게  씻은  것처럼
처연한  마음으로
버무려져  얽혀  있는  오늘  다음에  오는  것

죽은 자에겐  전혀  낯선  날
삶이  이렇게  고요  하려면
왠지  부끄러울  것  같아
그  때  문득  그리움  한  웅큼  가슴  싸해지는
따뜻한  햇볕  머금고
개나리  담쟁이  밑으로  고사리  손  놓질세라
걸었던  어린  딸과의  무언의  속내들

내일은  차마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나는  내게  말하지만
버리고  비울수록
몸에서  나오는  수액으로
내일은  그래,  오늘이라는  터널을  지나
태연히
그렇게  다가와  머무는  것인지
아직도  먼  산허리  돌아드는
기차소리  여운처럼  아득한.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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