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형

2008.03.12 03:33

장정자 조회 수:378 추천:44

아주  어릴  적
세상을 도무지 분간도  못할  적
느닷없이  찾아  온  천형의  무게

그것은
소리도  한  점  내지르지  못하고
고스란히  올려  놓은  몫이  돼  버렸지

분신같이  따라  다니는  이름
무덤같은  아픔이었지

살갗처럼  그림자처럼
그  이름은
확신이었고  조롱이었지
누가  돌을  던졌는가
맞아  봤는가
죄  때문에  받은  앙갚음이라면
참아  낼  수도  있었지
어린아이는  죄인같이
공개처형을  날마다
받았었지

부끄러움을  피해    
숨은  인내를
마음에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그 천형은
어릴  적  무섭고도  깊은  생채기로  남아
무덤까지도  함께  가야 할
분신인  채로  여기.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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