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도

2008.03.25 01:54

장정자 조회 수:486 추천:43

벼랑에  서  있는  나무되어
천길  낭떠러지  아득한  길  메달려  온  
눈물  한  고비  지나면
회한  세  모퉁이  돌고
폭풍우  회오리  바람  걷잡을  수  없어
이리저리  흔들흔들
한숨이  이슬된  듯  결고운  시간도  무심함으로  아프다
혹  잠시  기쁨이  설핏  나래  친다해도
손  닿을  새  없이  어느틈에  가  버리고
다시
무지개  쫓아  허우적이다가
지쳐  주저앉아
몇  겁으로  돌았는가
침묵을  헤이고
삶이라는  무게를  한  땀씩  기워서
그래도  내일이라는  그리움이  있기까지
알  수  없는  나무되어
여기  벼랑에  섰다
아직  낙심은  이르다
빵  한조각  씹듯  꿈 한조각  머금고
삶이  그래도  살아볼  만하다고
소망의  나래
한번쯤  끄덕여  보고
하늘을  올려다  보자
거기  지나간  그리움과  닥아 올  그리움  때문에라도
은빛  모래조각  단  몇조각만  남아도
추억은  힘이  되는  것을
옃  천굽이  돌아  다시  와  돌아본다  해도
그리움을  놓지  않으면  
내일이  온다  
새벽이  온다.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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