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꿈

2019.02.28 07:40

정국희 조회 수:72


똥꿈

 

 

 

똥꿈을 꾸면 좋다고 해서

복권을 하나 얼른 샀습니다

돌아오는 길

돌진하는 말처럼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 많은 돈

공짜로 받기엔

세상에 한 일 너무 없어

밀린 십일조부터 냅니다

나머지 반을 뚝 잘라

양로원 고아원에도 보냅니다

 

그제야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자식들 좀 떼어주고

형제간도 떼어주고

여기저기 걸리는데 떼어주고 떼어주고

그러다 보니

정작 내게는 남는 게 없다고 생각되는 순간

 

깜박깜박 경찰차가 바짝 달라붙었습니다

다디단 공상에 빠져

스탑사인을 그냥 지나쳤나 봅니다

똥꿈 값을 단단히 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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