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이론의 수용과 적용

2015.06.22 17:37

정국희 조회 수:382

 

 

                                                    


                     원형이론의 수용과 적용

                                                                                              정국희


 

          원형이론이란 한마디로 작품의 뿌리를 말하는 것이다. 노드롭 프라이는비평의 해부라는 책에서 모든 문학작품의 원형은 신화라는 것을 밝혀냈다. 문학연구의 방법론으로 수용된 프라이의 원형이론은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였으며 한국문학의 독자성에 대한 반성이 세계 문학적인 보편성을 증명하는 작업을 가능하게 했다. 따라서 원형이론은 프라이가 윤리비평으로 명명한 상징의 이론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상징의 이론과도 연관된다.


           원형 (archetype) 은 본래 칼 융의 무의식의 심리학에서 출발했다. 이것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인류 보편의 심리현상으로 반복 되는 이미지, 인물, 모티프 등을 뜻하는 것이다. 또한 신화와 문학의 공통점을 중심으로 문학의 기원으로서의 신화가 아니라 광의의 신화를 문제 삼는데 신화와 유사한 문학 작품을 말한다. , 원형이론이라 함은 원형과 연관되는 논리를 종교현상이나 신화나 문학 등에 적용하는 방법을 뜻한다. 이를테면, 어떤 한 작품이 있을 때 그 근원을 파헤쳐서 이 작품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그 작품의 뿌리를 설명하는 것이다. , 작품의 개별적인 특성을 풍요롭게 설명하면서 보편적 특징으로서 원형에 대한 탐색을 한다고 하겠다. 노드롭 프라이는 모든 문학작품의 원형은 그 원본이 신화라고 했다. 세계의 어느 나라든 간에 신화는 존재하고 또 모든 작품들은 그 신화의 기본형태로 쓰여 진다는 것이다.


           작가의 소설이 자기 구상 속에서 쓰인 것 같지만 사실은 벌써 머리  속에 각인된 전설의 줄거리 속에 맞추어져 쓰인 것이라 하겠다. 세상을 사는 인간들의 기본요소라는 게 세계 어디를 막론하고 똑같기 때문에 신화나 설화도 거의 공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기원신화도 그 이전에 또 신화가 있어서 모방이 되었듯 모든 소설도 신화에 의해 모방이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프라이는 이런 신화적 상징들을 문학연구의 방법론에 가치를 두어 그 시대의 역사와 사회적인 조건 그리고 작가 개인의 창조적인 면을 신화문학론에서 비교해 분석한다는 측면이라 하겠다. , 프라이는 원형이론의 여러 방향가운데 주로 문학의 설명에 바탕을 두어 작품의 의미를 설득력 있게 밝혀내고자 했던 것이다.


           원형 비평의 관점에서 문학의 면면한 양식을 논의해 보면 아무리 새롭게 써진 리얼리즘 속이라도 눈을 가늘게 뜨고 멀리 보면 성경의 신화, 그리스 신화, 동화나 우화 등이 희미하게 그 윤곽을 드러는 것이다. 즉 인간들의 일상적인 의식으로는 쉽게 잘 언어화되지 않아도 정신이 잠긴 깊은 소리가 상징들에 잠겨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의 문화란 인류의 기원만이 아니고 우리들의 파묻힌 현재며 생활이라서 연구를 하면 문화형태를 알게 되는거다. 즉 문학은 신화의 뒤를 추적해왔다는 것이 프라이의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의 특이한 고전인 금오신화나 사씨남정기, 또는 연오랑 세오녀 같은 신화가 과연 원형이론에 알맞게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인류의 보편성인 이드와 자아 그리고 초자아를 바탕으로 적용한다면 어떤 이론이라도 안 통할리가 없다. 특히 프라이는 작품을 분석하고 나서 소설의 유형을 네 가지의 뮈토스로 결합하는 이론을 제시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봄(회복형), 여름(낭만형), 가을(상실형), 겨울(시련형) 의 유형인데 이 유형은 신화의 중심적인 네 개의 측면을 각각 나타내 보여줌으로서 어느 소설이나 이 네 개의 유형에 적용된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우리의 고전 소설은 거의가 다 가을이나 겨울에 속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춘향전이나 심청전, 흥부전, 장화홍련전 등등 몇 가지를 제외하면 대개의 소설들이 상실형에 속해 있다. 그렇지만 좌절과 상실도 회복을 갈망하는 근원적인 요소에서 비롯된다고 보면 모든 신화와 소설은 희망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거라고 할 수 있겠다.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6
어제:
5
전체:
88,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