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2008.03.05 14:45
소포 2
내 자석이 묵을 음식
해찰없이 얼른 가라고
비뚤비뚤 눌러 쓴 박스를 열자
항상 니가 걸린다며 내쉰 한숨이
한됫박의 갯바람으로
퍼져 나온다
웃음인지 울음인지
가락도 없는 저음이
숨죽이고 있는 어둠 속
한때, 비늘 세운 날쌘 것들의
눈초리를 모았음 직한
김, 파래, 멸치, 미역이
줄어든 몸으로 앉았다가
울먹울먹
안부를 물어온다
내새끼!
그동안 잘 있었냐고
타국에서 살기가 얼마나 힘드냐고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 | 시간 속에서 | 정국희 | 2009.09.06 | 635 |
42 | 백자 | 정국희 | 2009.11.01 | 639 |
41 | 데쓰 벨리 | 정국희 | 2010.01.14 | 712 |
40 | 놋그릇 | 정국희 | 2009.08.15 | 705 |
39 | 멸치젖 | 정국희 | 2009.08.15 | 728 |
38 | 진실 | 정국희 | 2008.10.11 | 625 |
37 | 고구마 순 | 정국희 | 2009.08.13 | 545 |
36 | 맨살나무 숲에서 | 정국희 | 2009.08.11 | 575 |
35 | 마네킹 | 정국희 | 2009.08.11 | 544 |
34 | 달이 시를 쓰는 곳 | 정국희 | 2010.09.22 | 791 |
33 | 파도 | 정국희 | 2008.11.19 | 731 |
32 | 카페에서 | 정국희 | 2008.10.25 | 643 |
31 | 시간 | 정국희 | 2009.01.22 | 649 |
30 | 죄송합니다 | 정국희 | 2009.05.26 | 550 |
29 | 가재미의 말이다 | 정국희 | 2009.08.20 | 727 |
28 | 불면으로 뒤척이다 | 정국희 | 2008.09.18 | 723 |
27 | 모녀 | 정국희 | 2008.08.29 | 626 |
26 | 미역 | 정국희 | 2008.08.28 | 657 |
25 | 요지경 세상 | 정국희 | 2008.08.21 | 623 |
24 | 위층 남자 | 정국희 | 2008.03.27 | 6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