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이 엎드린 소리

2006.10.02 14:21

구자애 조회 수:622 추천:34

동그랗게 모아졌는데 제대로 굴러나오지 못하겠어요
쿠룩 쿠룩 반음절 씩 삼키며 쏟아질 바에야
일자 지난 공연티켓처럼 어디 깊숙이 박혀있을 걸 그랬어요
쉴새없이 먹는데 늘 허기지거든요
생각 많은 날은 어느새 바다에 가 있구요
오귀기아 섬에 닿고 싶은 날은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기도 해요
그래도 난 언제나 초록색인 걸요
장미는 붉은 색, 국화는 노란색, 제비꽃은 보라색......
쏟아내고 붓고, 쏟아내고 붓고
깡통가득 초록 담는 일이 내 일과예요
지금은 빛이 들지않아 색이 변했어요
건들건들 다 털려도 아까울 것 없는 이 어둠
이제 남은 건 소리 뿐이예요
빠직,

재활용 센터가 어디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 아래층 사람들 구자애 2006.11.24 652
39 캐롤이 있는 밤 [1] 구자애 2011.12.07 644
38 환청이 아니었다 구자애 2007.10.23 639
37 새 벽 구자애 2007.10.09 638
36 누수 구자애 2007.06.30 633
35 사랑방식 5 구자애 2011.10.22 629
34 오후에 문득, 구자애 2006.11.18 622
» 깡통이 엎드린 소리 구자애 2006.10.02 622
32 느티나무 성전 구자애 2010.06.11 621
31 또, 비가 구자애 2010.01.07 619
30 나의 화살은 아직도 살아 있다 구자애 2009.04.20 612
29 문득, 구자애 2010.04.19 610
28 살아내기 5. 구자애 2010.01.05 601
27 척추 세우는 아침 구자애 2010.04.17 599
26 인형놀이 구자애 2011.10.21 594
25 피뢰침 구자애 2007.10.07 574
24 어덜트 스쿨 구자애 2007.06.13 561
23 다 저녁, 숲에 드네 구자애 2011.10.16 559
22 부채이야기 구자애 2010.05.14 557
21 박 쥐 구자애 2006.11.15 557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1
전체:
15,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