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이 아니었다

2007.10.23 12:36

구자애 조회 수:639 추천:52

멍하니 있다가
책장에서 의왕 글모음집이었던가
끓어오르는 열병 어찌할 줄 모르다
집어든 제 5집 동인지였던가
푸석푸석한 냄새도 잊은지 오랜
어머니 생각하다
고리끼가 쓴 소설집을 집어 들면서였던가
드문드문 책장 펼칠 때마다
노랗게 익은 은행잎이
두 개 혹은 세 개씩 달린 진홍색 단풍잎이
벌레먹어 한쪽 모퉁이가
내 지난날처럼 달아나버린
갈참나무 잎들이
아, 업혀온 고향의 한 귀퉁이들이
갈피마다 들어 앉아
요소요소 떨어뜨린
미련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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