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서론
창세기에는 저자에 관한 분명한 언급이 없다. 그러나 전승(傳承)들은 한결같이 성경의 처음
다섯 책들을 모세의 저작으로 인정한다. 창세기는 그중 첫 번 째 책이다.
사실 모세 오경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중 어느 한 책도 독립적인
작품으로 생각할 수 없다. 출애굽 사건과 가나안 정복은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들인 아브라함
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하나님의 언약과 관련해서 그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것
은 창세기와 출애굽기의 연관성을 비교하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즉, 창세기는 출애굽 사건을 암시하는 말로써 끝을 맺는다 "하나님이 너희를 권고하시고 너
희를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
(창 50:24) . 반면, 출애굽기는 이야기 전개에 앞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
하신 언약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출 2:24).
뿐만 아니라, 히브리 원문에 의하면, 출 1:1 의 서두에 '그리고'가 나타난다. 이것은 출애
굽기가 창세기에 계속되는 이야기(속편)임을 입증 하는 또 다른 근거이다.
따라서 출애굽기의 모세 저작설을 받아들인다면, 창세기도 그의 저작임을 인정해야 한다.
실제로 이 책을 기록하는데 있어서 모세보다 더 훌륭한 자질을 갖춘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애굽의 모든 학술을 공부했다. (행 7:22). 물론, 그 중에는 문학과 수사학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조상 대대로부터 내려오는 여러 가지 전승과 자료들을 활용하여
이 책을 기록하였을 것이다.
창세기는 기원에 관한 책으로서, 그 대상은 하늘과 땅, 빛과 어둠, 사람과 짐승, 죄와 구속,
축복과 저주, 사회와 문명, 결혼과 가정, 기술과 산업등 실로 다양하다. 그 뿐 아니라 이스
라엘 신정정치 수립에 초석이 된 가나안 땅에 관한 언약이 기록되어 있다. 비록 하나님께서
는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을 택하시어 그들과 관계를 맺으시지만, 그 목적은 그들을 통하여
이 땅의 모든 족속들을 축복하시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방대한 계획을 밝히는 과정에서 저자는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하늘과 땅도 움직일 수 있는 우주의 지배자이시
다. 그 하나님께서 인류를 축복하기를 원하신다. 이를 위하여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믿음으로 순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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