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5 11:37
신발 한 켤레
홍인숙(Grace)
신발 한 켤레
언제나 떠날 수 있는
마음속
신발 한 켤레
가슴 허전한 날
솔바람 이는 바다로 나가면
성큼 다가서는 유년의 골목
여정으로
설레는 마음
잠시라도 끈적이는
일상을 떠나
홀로 비운 채 살 순 없을까
언제고 떠날 수 있는
신발 한 켤레
다만
무엇이 나를
선뜻 나서지 못하게 하는가
(동인집 / 시간이란 이름 속으로 200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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