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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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이민 100주년 기념
[ 한인문학 대사전 / KOREAN AMERICAN LITERARY ENCYCLOPEDIA ]


대표시 7편/ 사진/ 약력/ 등 시인의 자세한 소개 수록


* * * * *

미주 한국일보 입력일자: 2003-11-20 (목)

[이민 100주년 한인문학 대사전]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미 전국 한인 문인들의 인명과 대표작을 수록한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한인문학 대사전'(출판/ 한국문인협회) 이
최근 발간되어 이에 따른 출판 기념회가 12월초 열린다.

이 기념집은 미주 6개 문학단체가 모여 결성한 '미주문학단체연합회'
(공동대표 전달문, 조윤호, 배정웅, 김신웅, 김영중, 이언호, 이승희)에서
지난1년동안에 걸쳐 미주와 캐나다지역 문인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대표작 원고들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총1,173페이지로 되어 있는 이 서적에는 미주 한인 시인 131명, 소설가 31명,
수필가 37명, 희곡작가 3명, 평론가 3명등 205명의 대표작과 연보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사진으로 본 미주 한인 문단과 문단의 약사도 실려있다


* * *

[美 '한인문학 대사전' 출간]
2003/10/15 연합뉴스/왕길환 기자


미주 6개 문학단체가 모여 결성한 미주문학단체연합회(공동대표 전달문 외 7명)는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맞아 한인 문인들의 연보와 대표작을 수록한 방대한 분량의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 기념 한인문학 대사전'을 이달 말 출간한다.

15일 출판을 담당한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신세훈)에 따르면,
대사전은 총 1천173쪽으로, 시인 131명, 소설가 31명, 수필가 37명, 희곡작가 3명,
평론가 3명 등 미주와 캐나다지역 문인 205명의 대표작과 연보, 사진으로 본
미주 한인 문단과 문단의 약사 등이 게재된다.

대사전은 또 현재 미주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작가, 작고한 문인들 뿐만 아니라
미주에서 초기에 활동했던 '초당'의 강용흘, '꽃신'의 김용익, '순교자'의 김은국씨의
작품들도 수록돼 있다.
대사전은 우선 1천 권을 인쇄, 이중 일부는 국내 문학단체, 도서관에 배포할 예정이며,
출판기념회는 미국에서 12월에 열릴 예정이다.


2003/10/15 연합뉴스/왕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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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작품 소개>


눈부신 봄날 / 홍인숙(Grace)


황홀하여라
일제히
풀잎을 흔드는 바람이여

고목의 눈까풀마다
그늘진 겨울을 털어내고
만개한 꽃잎 깊이
속살을 쓰다듬는 향긋한 손길이여

불타는 꽃빛 아래
스치는 풀섶에도
화관을 씌워준 자애로움이여

산마다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

아, 눈부신 봄
난 어쩌면 좋은가.


*  *  *  *  *

귀로 (歸路)/ 홍인숙(Grace)



한 마리 새가 되어
살다가 외로워지면
그 가슴으로 파고들리라

진녹색 이파리에
여윈 뺨 문지르고
나이테 곱게 드리워진
심장에 엎드려
고향 소리 들으리라

힘들 때마다 찾아가
젖은 깃털 말리고
돌아오고 싶을 때는
서슴없이 돌아서도
붙잡지 않는 넉넉한 손

살다가 외로워지면
파고들 가슴 있는
큰 나무를 찾으리라.



*  *  *  *  *

세월 / 홍인숙(Grace)


또 가네
해 가면
나도 따라 가는 걸

물결에 꽃 내리듯
가야하는 걸

눈떠보니
살아갈 날 보다
살아온 날 많아
회한이야 깊지만

꽃을 보는
마음으로
덜 서러워하지

별을 보는
그리움으로
덜 서러워하지

또 가네
해 가면
나도 따라 가는 걸

물결에
꽃 내리듯 그렇게
가야하는 걸.


*  *  *  *  *

서울, 그 가고픈 곳 / 홍인숙(Grace)


오늘 같은 날은
바람도 몰래 살짝 가랑잎으로 떨어져
서울거리를 훨훨 날고 싶다.
지하철도 타고, 만원버스도 타고
인사동에도, 광화문에도, 명동에도 가고 싶다.
귀천에서 천상병 시인의 해묵은 사진 보며
녹차 향에 취해보고
지금도 있으려나
삐걱거리는 계단 올라 담배연기 자욱한 아폴로에서
묵직한 클래식 선율에 두 어 시간 푹 잠겨도 보고 싶다.
대학로라고 했던가 그 곳에 가면
내가 얼마나 무심히 세월을 지나왔는지 알 수 있겠지.
교보문고에 들러 마음껏 책 냄새 맡고
화랑에선 가슴 가득 그림으로 채우고
붕어빵 한 봉지 사 들고 비원 숲 벤치에서
연꽃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싶다.
후암동 내 살던 집 앞에 서서
오랜만에 들어보는 올갠 소리
그 옛날 가족의 도란거림이 어둠에 묻어 내리면
서둘러 남산에 올라 야경을 보아야 한다.
별들이 일제히 내려와 반짝이는 그 곳
빛 하나하나 그리움 꼭꼭 심다보면
어느새 이마 가득 안개를 이고 달려오는 새벽하늘
이슬을 맞으며 그 길을 걷고 싶다.
내 푸르름이 녹아있는 남산 길을
그때처럼...
..............
그리곤...
그리곤,
흔적도 없이 돌아와
온몸이 다 타도록  앓고 싶다.


*  *  *  *  *

그리운 이름 하나 / 홍인숙(Grace)


나이테만큼
그리움이 많아진 날

살아있어 행복할 가슴엔
사계절 바람 불어와
그 닮은 그리움을 남기고

바랠 줄 모르는 기억 자락엔
폭죽 터지듯 아카시아 꽃
만개 하는 소리

바람 한 점 없는
하늘아래 저 키 큰 나무가
흔들리듯

살아있어 행복할
가슴 한켠에서
사정없이 나를 흔드는 사람

사랑이라 부르기에도 설레는
고운 이름 하나

그 이름 하나


*  *  *  *  *

그대 안의 행복이고 싶습니다 / 홍인숙(Grace)


  
하얀 침묵에도
깊은 가슴 훤히 보는
그대 마음으로
난 행복합니다

햇살 긴 여름
방황의 땀방울
가을 바람으로 정결케 하는
그대 긍휼로
난 행복합니다

내 기쁨에 희망으로
서러움에 위안으로
잠 못 이루는 밤
평안으로 찾아오시는 님

나도 그대에게
행복이고 싶습니다

활짝 핀 웃음으로
조심스런 눈물로
그대
잠 못 이루어 뒤척이는 밤
살며시 다가가는 평안으로

내 안의 그대처럼
그대 안의 행복이고 싶습니다.


*  *  *  *  *

길 (1) / 홍인숙(Grace)


  
참으로
긴 날을 지나왔습니다
당신의 뜻이려니
주저 않고 달려온 길

눈떠보니 낯선 곳에
키만 덩그렇게 큰 나무되어
내가 서 있습니다

밤하늘에 걸린 달도
다가갈수록 비껴가듯
기다가다 멈춘 곳
그곳에
당신이 계심을 알았습니다

길은
가파른 길
이제야 무릎을 꿇습니다
당신께 내어놓습니다

내 남은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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