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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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이 있는 거리 < 순수문학 2002.11 >

2004.08.26 03:14

그레이스 조회 수:219 추천:28


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홍인숙(Grace)
    

  
산사도, 속세도
그 어디에도 상관없네

내 한몸
풍경(風磬)으로 흔들리며
생과 사의 강을
건너다닐 수만 있다면

떠나보낸 사랑을
만날 수만 있다면

한 생명 따라
속죄하며 걷고 있는
연등(燃燈)의 거리

하늘마저 볼 수 없는
하얀 발걸음의 끝은
어디일까


( 순수문학 2002. 11 /  11월의 신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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